94년생 스피노자

나는 BCG에서 인턴을 시작했을 때 자료를 정리하는 방법을 몰랐다. 몰랐다기 보다 이전 회사랑 자료 정리 방법이 너무나 달랐다. 이전에는 PPT에 직접 자료조사를 했다. 그리고 다듬어서 실제 PPT를 만드는 방식이었다. BCG에서는 RA가 PPT도 만들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RA는 PPT의 거름이 될 데이터를 주로 엑셀에다가 정리한다. 수식을 활용할 일이 자주 있기 때문이다. 이번 편에서는 사업부 인수건 예시를 통해 자료 정리를 설명하고자 한다. 다른 사람들은 나처럼 첫날부터 당황하는 일이 없길 바라며. 0. 엑셀 양식 디테일에 신경쓰자. 컨설턴트분들은 전부터 일하던 사람으로 자신들의 눈에 익은 양식이 있다. 양식에는 글자크기, 글꼴, 페이지뷰 비율 등 다양한 요소가 있다. 내가 써야했던 양식..

우수하다는 것을 좋은 일이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왕 시작한 RA인데 우수 RA가 되어보자. 자료조사 중에 늘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은 자료의 공신력이다. 이를 전제로 두고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 전자공시(사업보고서, 재무제표 등) 특정 산업을 이해하기 위해 전자공시를 살펴보는 것은 필수적이다. 전자공시는 국가가 부과하는 아주 강력한 의무기에 공신력이 높다. 전자공시를 살펴보며 얻어가야 할 정보는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다. 경쟁상황 및 분석대상의 지위 산업의 수익성(EBITDA(%), 매출증감률 등) 미래 전망(잠재적 위험, 투자처 등) 위 3가지는 기본적으로 파악해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후 프로젝트 성격에 맞춰 추가적인 정보를 얻으면 된다. 이제 전자공시를 ..

나는 앞선 글에서 소개했던 모라비안앤코에서 컨설팅펌을 처음 경험했다. 그리고 연달아 BCG와 맥킨지에서 RA로 근무했다. 그 당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BCG와 맥킨지 RA를 비교하고자 한다. 한 가지 측면씩 비교를 할 것이고 이번 화의 주제는 작업공간이다. 참고로 BCG와 맥킨지는 같은 건물 다른 동에 있다. * BCG(Boston Consulting Group) BCG는 RA 작업 공간이 위 사진과 비슷하게 모여있다. 해당 공간에 모든 프로젝트의 RA가 상주해 근무한다. 보통 같은 프로젝트에 RA가 2~3명 있다. 내가 근무할 당시에는 10명 정도의 RA가 복작복작 있었다. 이렇게 따로 근무공간이 있는 이유는 주로 보안상의 이유다. 팀원들은 늘 유리벽면에 이것저것 적으면서 회의를 한다. 그리고 클라이..

나는 컨설팅 인턴을 시작하기 전까지 연관 경험이 없었다. 컨설팅 학회를 해본 적도 없고 케이스 스터디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남들보다 손쉽게 BCG에서 RA를 할 수 있었다. 내가 갖고 있는 팁들을 나누고자 한다. 0. 누구보다 빠르게 지원하기 컨설팅 RA는 최고의 인재를 뽑는 곳이 아니다. 회사가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팀이 선발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i) 지금 당장 ii) 같이 일할 수 있는 수준의 사람을 뽑는다. 두 조건 중 i) 지금 당장이라는 조건이 생각보다 강력하다. RA 공고가 뜬 지 1시간도 안되어 자리가 마감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RA 지원을 위한 CV를 만들어 놓기(국문 & 영문) 공고를 틈틈히 확인하기 공고가 뜨자마자 우선 지원하기 공고를 ..